[효과적인 영단어 학습법 1] - 단어암기의 세 가지 원리
          조회수  16474        작성일 2009-04-08 10:25:59


단어를 암기한다는 것은 결국 단어에 대한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시키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은 말처럼 그리 쉽지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단어를 학습할 수 있을까? 효과적인 단어학습법을 찾기위해 먼저 우리의 뇌가 어떻게 정보를 저장하는지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의 뇌는 정보를 어떻게 저장할까?
일반적으로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기억은 여러 개의 기억 저장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우선, 감각기억은 정보를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저장하는 곳으로 들어오는 정보의 형태에 따라서 시감각기억과 청감각기억 등으로 나눠진다. 감각기억에 있는 정보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면 단기기억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저장용량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정보를 반복하여 암송하지 않으면 새로운 정보로 대체되어 기억에서 사라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장기기억은 거의 무한대의 기억용량을 가진 곳으로 단기기억에서 한번 장기기억으로 넘어간 정보는 비교적 영속적으로 저장된다. 우리가 단어를 외운다는 것도 결국에는 단기기억에 있는 단어를 장기기억에 저장하기위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단기기억에 있는 단어를 장기기억에 저장할 수 있을까? 단기기억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앞에서도 말했듯이 단기기억은 5~9개 정도의 정보만 유지할 정도로 작은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반복해서 암송을 하지 않는다면 지속시간도 겨우 20초에 지나지 않는 매우 성능이 낮은 기억시스템이다. 또한 단기기억은 시각적으로 보여진 정보라도 일단은 청각적인 정보로 바꾸어 저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효과적인 단어암기를 위한 세 가지 원리]
이러한 두뇌의 기억 메커니즘을 토대로 효과적인 단어학습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 정교화의 원리 “단어의 의미를 깊이 처리하라”
단기기억의 특징을 고려할 때 가장 좋은 기억법은 우선 단기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반복해서 암송하는 것과 가능하면 제시된 정보를 소리 내어 반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반복암송만 으로 단어가 저절로 외워질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BBC가 시청자에게 방송주파수가 바뀐다는 것을 BBC를 별로 시청하지 않는 시청자라 할지라도 최소한 1,000번 이상 접할 수 있도록 광고를 했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시청자의 수가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단순히 정보를 반복하는 것은 기억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Baddeley, 1980)는 걸 알 수 있다. 즉 정보를 반복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보를 어떻게 반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점에서 Craik와 Lockhart는 중요한 연구를 했다. 반복할 때 정보를 얼마나 깊이 처리하느냐(정교화 하느냐)가 기억의 가능성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가령 단순히 영어 단어와 의미를 반복해서 보는 것은 학습자 입장에서 깊은 처리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억수준이 낮은데 비해 문장 속에서 어떤 영어 단어가 적절할 것인지 생각해보도록 하면 영어단어에 대해 깊은 처리가 이루어져 기억수준이 높게 된다. 따라서 영어 단어를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반복하기보다는 문장 속에서 단어를 예측해보거나 의미적으로 연결된 단어들을 함께 공부하는 방식으로 단어를 깊이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둘, 감각학습의 원리 “다양한 감각을 동원하라”
단기기억은 어떤 정보라도 일단은 청각적인 정보로 바꾼 후에 기억 속에 기억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똑 같은 단어라도 청각적으로 비슷한 것을 시각적으로 비슷한 것보다 더 혼동을 잘 하는 것이다. 우리가 단어를 발음하면서 외우면 단기기억이 사용하는 기억방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소리를 내지 않고 영어단어를 외우게 되면 외워야 할 단어의 발음을 먼저 생성해내고(조음) 그렇게 생성해낸 발음을 단기기억에 유지하면서 다음 단어의 발음을 다시 생성해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기억에 부담을 줘 기억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발음을 하면서 외워야하는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뭔가를 기억할 때 한 가지 감각보다 다양한 감각을 동원할 때 더 쉽게 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어단어도 문자로만 되어 있는 것보다 그림과 함께 있는 것이 외우기가 더 쉬운데 그 이유는 문자로 되어 있는 단어는 언어정보로만 처리되지만 그림과 함께 있는 것은 언어정보와 시각정보가 같이 처리되기 때문에 더 기억이 잘 된다. 발음과 함께 영어단어를 외우면 발성에 필요한 근육운동이 시각정보와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억에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를 공부할 때 발음을 하면서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발음을 할 수 있는 것만 우리가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Gordon이란 언어학자는 우리가 단어를 볼 때 자동적으로 조음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주장하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조음과정이 익숙해져 있으면 그 단어의 음을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하였다. 영어를 공부할 때 큰소리로 발음을 하거나 빠른 속도로 발음을 하면 영어를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 이러한 방법들이 조음과정의 자동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셋, 분산학습의 원리 “가능한 한 많은 기억단서를 만들어라”
어떤 학생들은 공부할 내용을 미루고 미뤘다가 시험 전날에 몰아서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벼락치기 공부는 시험을 준비할 때는 가능하지만 단어를 외울 때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시험에 출제되는 내용은 서로 의미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벼락치기 공부를 하더라도 머리에 떠오른 내용이 다른 내용들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어들은 서로 의미적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고 한꺼번에 수백 단어를 외운다고 그 많은 내용이 다 기억되지도 않고 매일 수백 단어를 외울 수도 없다. 따라서 단어만은 꾸준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하면서 외우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집중학습과 분산학습의 차이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집중학습이란 공부해야 할 내용을 한꺼번에 외우는 것으로 우리가 말하는 벼락치기 공부와 같은 의미이고 분산학습은 공부해야 할 내용을 일정 분량으로 나누어 공부하는 방법인데 일반적으로 집중학습보다 분산학습이 학습에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머리에서 정보를 찾을 때 하나씩 하나씩 순차적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기억단서를 이용하여 무선적으로 찾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혼천의”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면 어제 공부한 역사책을 목차에 따라 하나씩 찾는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을 기억단서로 떠올려서 “혼천의”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 따라서 공부한 내용을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공부하기보다 조금씩 꾸준히 공부하고 공부할 내용을 다양한 상황에서 반복하여 기억단서를 많이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단어학습의 원리를 정리해보면,
첫째, 단어를 공부할 때 단순히 영단어와 한글 뜻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문장속에서 의미를 추측하거나 연관된 단어를 찾아본다던지 해서 깊이있게 처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둘째, 단어를 외울 때 발음을 하거나 동작을 하는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는 것이 기억을 더 잘 되며, 셋째, 한 번에 많은 단어를 외우기보다는 조금씩 분산해서 그리고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좋은 기억단서를 만드는 것이 나중에 단어를 기억해내야 할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알고 이를 단어학습에 적용한다면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영어단어도 좀 더 쉽게.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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