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왜 그렇게 어려울까요? - 영어 어순의 3가지 원리
          조회수  21959        작성일 2012-04-20 18:03:23
어릴 때부터 매일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왔는데도 문장이 조금 길어지기만 하면 무슨 뜻인지 몰라 헤매는 이유는 뭘까요?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주장하는 인터넷 강의나 책들은 주변에 많이 있지만 보고들을 때는 알 듯 하다가도 돌아서면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말이나 영어나 언어라는 점에서는 별로 다른 것이 없는데 영어는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그 동안 선택해온 공부 방법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단어를 외우고 문법공부하고 지문을 해석하고 문제를 푼 다음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리스닝을 하면서 영어를 공부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영어를 잘 하게 된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단어와 문법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영어지문이 제시되면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즉, 영어문장이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단어들이 가진 문법적 역할을 하나씩 곰곰이 따져가면서 해석하기 때문에 문장이 조금만 길어져도 금방 당황하게 되고 지문의 뒷부분을 해석하다 보면 앞 내용이 생각나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영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요?

첫째, 우리말뿐 아니라 영어에서도 의미가 기본 단위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 문장에서 “나는”, “친구와 함께”, “멋진 밤을 보냈다” 같은 의미가 문장의 기본적인 단위가 되어야 합니다.

나는 / 친구와 함께 / 멋진 밤을 보냈다.
I / spent the great night / with my friend.

이렇게 우리말과 영어를 나란히 비교해 보면 말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왜 문장의 기본단위인지 알 수 있죠? 영어문장을 읽을 때에는 각 단어의 뜻이 무엇이고 문법적 기능이 무엇인지 찾기보다는 문장의 어디까지가 한 덩어리의 의미단위인지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영어는 우리말과 달리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고 그것을 차례로 설명하는 언어입니다.

즉, 아무리 긴 문장이라도 문장의 뒤에 오는 의미는 항상 앞에 오는 의미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주어가 앞에 오고, 동사는 주어의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에 오고, 동사의 상태를 설명하거나 동사의 역할을 보조하는 단어가 그 다음에 오면서 문장이 계속 길어지게 됩니다. 가령,

I gave her the letter.
나는 그녀에게 편지를 주었다.

라는 문장을 보면 “나는 주었고”, “누구에게 주었냐 하면 그녀에게 주었고”, “뭘 주었냐 하면 편지를 주었다”는 식으로 문장이 점차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영어는 사고의 흐름에 따라서 앞에서 뒤로 진행되어 가는 언어입니다. 이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하려면 앞뒤로 왔다갔다해야 하지만 영어에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쭉 진행하면 그뿐입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I made him angry.
나는 그를 화나게 했다.

위 문장에서는 “내가 무엇인가를 만들었고”, “그게 무엇인가 하면 그이고”, “그를 어떻게 만들었냐 하면 화나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문장이 늘어나게 됩니다. 즉, 뒤의 단어가 앞 단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영어는 문장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원리를 응용하여 두 문장이 결합된 좀 어려운 영어문장을 만들어 볼까요?

“나는 그녀를 설득하느라 힘들었다.”라는 문장이 있다고 합시다.
이것을 영어어순으로 바꿔보면 “나는 힘들었다 (내가) 설득하느라 그녀를”이 됩니다.

처음은 “I”로 시작하겠죠? 다음에는 “힘들었다”가 와야 하는데 이것은 영어로 “have a hard time”이고 과거의 일이니까 “I had a hard time”이 되겠네요. 다음이 조금 어려운데 “(내가)”는 주어가 두 번 반복되는 것이니까 생략되고, “설득하느라”는 “persuade”라는 단어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I had a hard time persuade”가 되고 “그녀를”이 다시 추가되어 “I had a hard time persuade her”로 문장이 완성됩니다. 여기서 두 문장이 결합될 때 “persuade”가 명사역할을 해야 하므로 동명사인 “persuading” 으로 바꾸면 최종적으로 “I had a hard time persuading her.”가 됩니다. 조금 어렵죠?

셋째, 아무리 복잡한 영어문장도 간단한 영어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처음 보면 무슨 뜻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 복잡한 문장도 단순한 문장들로 하나씩 나누어 보면 그 의미가 금방 머리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좀 더 알아볼까요?
영어에서 문장의 형태는 크게 단순문장과 두 문장 이상이 결합된 복합문장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1. 단순문장
I gave her the letter.
나는 그녀에게 편지를 주었다.

2. 복합문장
I went to school but my class was cancelled.
나는 학교에 갔지만 수업이 취소되었다.

위의 예문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문장에서는 주어가 하나만 나오는데 비해 복합문장에서는 주어가 두 개 나옵니다. 즉, 단순문장은 주어가 하나만 있는 경우로 “주어”+“동사”+“하고 싶은 말”을 계속해서 이어가면서 문장을 늘려 나가는 유형이고, 복합문장은 and, but 같은 등위접속사나 because, as 같은 부사형 접속사가 사용되어 “주어”+“동사”+.. but “주어”+“동사”+.. 식으로 문장을 더해 나가는 유형입니다.

여기서 하나 더,

복합문장은 표현방식에 따라 문장과 문장이 접속사로 연결된 문장유형과 문장이 문장을 포함한 문장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물론 두 문장은 같은 의미를 전달하게 됩니다. 그럼 한번 살펴볼까요?

문장유형 1. 문장과 문장이 접속사로 연결된 경우
He is a teacher and he taught me history.
그는 교사이고 그는 나에게 역사를 가르쳐주었다.

문장유형 2. 문장이 문장을 포함한 경우
He is the teacher that taught me history.
그는 나에게 역사를 가르쳐준 선생님이다.

위의 두 문장을 보면 결국 같은 뜻이지만 표현된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문장유형 1은 “and”라는 접속사로 두 단순문장을 결합하였고, 문장유형 2는 “teacher”와 “he”가 같은 사람이므로 두 단어의 중복을 피하려고 “that”이라는 관계대명사로 문장을 줄인 것입니다. 문장유형 2에서 “a teacher”대신 “the teacher”를 쓴 것은 “바로 그”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문법책을 보면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하며 “that”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설명이 나오지만 그런 것을 모르더라도 “that”은 중복된 내용의 반복을 피하고 내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영어는 우리말과는 다른 어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어로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우리말로 번역하려면 어렵고, 우리말로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막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문장을 읽으려고 할 때나 영어로 문장을 쓰려고 할 때 우리를 괴롭히는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영어의 어순이고 우리는 영어의 어순을 익히려고 “5형식 문장”이다 “관계대명사의 형용사적 용법”이다 하며 문법을 공부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법적 지식을 실제 영어독해나 영어작문에 적용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은 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시죠?

어순은 사고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영어와 우리말의 차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의 어순에 익숙해질수록 영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어어순에 익숙해지는데 필요한 세 가지 원리를 설명하였는데, 첫째는 영어가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의미단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둘째는 영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말하고 그것을 차례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셋째는 아무리 복잡한 문장이라도 주어가 하나인 단순문장과 두 문장 이상이 결합된 복합문장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어는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에 몇 가지 원리만 알고 있다고 해서 금방 능숙해지기는 어려우며 자주 읽어보고, 들어보고, 말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영어를 기존의 방식처럼 분석하듯이 공부하기보다는 살아있는 언어로 공부하는 것이 영어에 자신감을 갖는 더 빠른 길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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