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욕을 떨어뜨리는 우울증
          조회수  13552        작성일 2011-06-27 20:27:45
모든 일에 집중이 안 되고... 공부도 하기 싫어지고... 심할 경우 죽고 싶은 충동까지...
우울증은 많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지만 그 심각성을 부모님도, 선생님도, 심지어 본인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는 그 동안 잠재되었던 심리적 문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시기이다보니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우울증의 심각성


최근 서울의 두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무려 69.7%가 우울 증세를 가지고 있으며 전문가와 상담을 필요로 하는 중증 우울증을 가진 학생들도 38.9%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로 여학생들이 우울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학업성적이 낮거나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가 적은 학생들이 우울 증세를 많이 보인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으며 그러한 우울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성적과 친구관계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공부나 대인관계에서 손상된 자신감과 일상에서 느끼는 우울함을 벗어나기 위해 게임에 중독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 우울하고 게임을 통해 현실에서 좌절된 욕구를 보상받으려고 하는 경향 때문에 게임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부모들은 공부가 안 되고 죽고 싶다는 자녀들의 감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그 시기의 아이들이 흔히 겪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울증은 작게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하여 성적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크게는 자살을 시도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은 왜 발생하는가?


Seligman이라는 학자는 우리가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념이 어떤 일로 인해 좌절을 겪게 되면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학습된 무력감 이론(learned helplessness theory)을 제안하였다. 즉,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공부를 하면(행동) 성적이 오를 것(결과)이라는 관계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인데 공부를 해도 성적이 계속 오르지 않으면 그 믿음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게 되고 그 결과로 환경에 대한 통제감이 사라지게 되어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학습된 무력감 이론에 따르면 우울증은 공부를 하려는 의지를 떨어뜨리고(동기적 저하), 기분을 우울하게 하고(정서적 저하),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거나 인출하는 과정을 방해한다(인지적 저하). 따라서 반복된 좌절로 인한 우울증은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집중력을 감소시키며 공부한 내용을 시험에서 활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학업성적을 계속 떨어지게 한다.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다음 진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우울증 정도를 확인해보자.

증상 항상
그렇다(3)
자주
그렇다(2)
가끔
그렇다(1)
거의
그렇지
않다(0)
1. 자꾸 슬퍼진다
2. 스스로 실패자라는 생각이 든다.
3. 앞날에 대해 비관적이다.
4. 일상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
5. 죄책감을 자주 느낀다.
6.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7. 나 자신이 실망스럽다.
8.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9.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10. 평소보다 많이 운다.
11. 평소보다 화를 더 많이 낸다.
12.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13.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
14. 내 모습이 추하게 느껴진다.
15. 공부할 의욕이 없다.
16. 잠이 잘 오지 않는다.
17. 쉽게 피곤해진다.
18. 식욕이 떨어진다.
19. 몸무게가 줄었다.
20. 건강에 자신이 없다.
21. 성에 대한 호기심이 떨어졌다.

총점이 21점 이상이면 우울증 증후가 있는 것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 증세가 심하다. 만일 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병원에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주는 항우울제만 복용하더라도 상태가 좋아져서 어느 정도는 공부에 대한 의욕도 생기고 생활태도에서 변화를 보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과에 가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다. 그 이유는 미친 사람이나 가는 곳이라는 선입관이 큰 것과 정신과 약을 먹으면 무기력해지고 정신이 흐려져서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같은 것이다. 감기를 방치하면 심각한 폐렴으로 진전되지만 병원에서 약을 먹으면 쉽게 진정될 수 있듯이 우울증도 병원에서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쉽게 나아지는 병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에 시판되는 항우울제는 과거의 약처럼 부작용이 크지 않고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하지만 약만으로 우울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는 어렵다. 우울증은 기질적인 원인도 작용하지만 대부분 내부나 외부 환경에서 주어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등학생들이 겪고 있는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성적으로 인한 반복된 좌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학교라는 환경의 경쟁적 구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항우울제만 복용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 생각과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실천해보도록 하자.

첫째,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분노, 좌절, 욕구 같은 것을 그림이든 글이든 무엇으로든지 표현해보자. 그럴 듯해 보이기 위해 머리를 쓰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 감정을 무엇으로든 표현해보자.

둘째, 내가 생각하는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모두 써보고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고 긍정적으로 바꿔 표현해보자. 우울한 상태에 빠지면 자신의 모든 면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으며 그러한 생각 때문에 더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나는 모든 면에서 너무 우유부단해!”라고 부정적으로 자신을 표현했다면 자신이 정말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지 생각해보고 “나는 매사에 지나치게 신중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야!”라고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셋째, 스스로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정해 매일 반복해서 하자. 가령, 간단한 만화를 그리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다면 틈나는 대로 자주 만화를 그리며 행복감을 느껴보자.

넷째, 한 번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는 작은 단위로 나누어 작은 행복을 찾아보자. 시험에서 한 번에 30점을 올리기 어렵다면 10점씩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작은 성취감을 느껴보자.

다섯째, 유머를 즐기자. 유행하는 유머를 모으거나 개그 프로그램을 자주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크게 웃어보자. 이렇게 웃는 것은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줄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끝으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자. 스트레스와 감정을 변화시키는 최상의 방법은 운동을 하는 것이다. 산책을 비롯한 작은 운동도 우리 기분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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