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조회수  13638        작성일 2008-08-14 10:38:07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보면 사람마다 이렇게 하면 공부를 잘 하고 저렇게 하면 공부를 잘 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책에 나와 있는 대로만 따라한다고 해서 누구나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는 어떤 한 가지 능력만 키운다고 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학습동기, 인지양식, 성격, 지능, 학습전략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그저 밤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만 한다고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 그럼 이제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1. 학습동기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공부를 하려는 동기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좋은 선생님이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 자신이 공부를 하고 싶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학습동기와 성적은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학습동기가 높은 학생이 더 좋은 성적을 얻을 가능성이 높고, 좋은 성적을 얻게 되면 학습동기가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학습동기에는 긍정적 힘과 부정적 힘이 작용합니다. 긍정적 힘에는 목표를 이루고자하는 의지와 공부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목표의 가치,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가 포함됩니다. 부정적 힘에는 남들이 다 하는 공부를 자기만 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자기가 공부를 안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의 심각성, 그리고 공부를 하면 그러한 불행을 피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믿음 등이 작용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 좋은 성적을 얻어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려는 욕구와 공부를 안 하면 생길 수 있는 불행을 피하려는 욕구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학습동기는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요?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우선, 분명한 목표와 자신감과 같은 긍정적인 힘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하는 이유가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자랑하거나 돋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에 가까워지기 위한 것임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부도 노력을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루어나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습동기는 이렇게 학생 스스로의 변화뿐 아니라 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도움으로써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학습동기에 관해 연구해온 John Keller는 학생이 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공부하는 내용을 재미있게 구성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하여 학생이 공부에 주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학생이 배우는 내용이 자기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느끼도록 한다.
셋째, 공부에서 도달해야 할 목표가 분명하게 제시되고, 작은 성공경험이 가능하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학생이 자기가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서 응용하도록 하여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2. 인지양식
인지양식은 사람이 어떤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인지양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똑같은 학습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쉽게 이해하는데 비해 어떤 사람은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인지양식에는 장-의존적(field-dependent) 학습자와 장-독립적(field-independent) 학습자의 구분을 들 수 있습니다. Lewin의 장의존성 개념에 근거한 인지양식의 구분으로 장 독립적인 학습자는 학습내용을 스스로 분석하고 조직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험에서 학습내용이 조금 응용된 문항이 출제되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장 의존적인 학습자는 학습내용이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 있지 않으면 학습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시험에서 응용문제가 나오면 잘 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신 성적은 좋은데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길 수 있습니다. 즉, 내신 시험은 주로 배운 곳에서 나오고 응용된 문제가 없지만 수능문제는 범위도 넓고 응용된 문제가 자주 나오기 때문이지요.

인지양식에는 Riding이 제안한 전체적/분석적, 언어적/시각적 학습자의 구분도 있습니다. Riding에 따르면 전체적 학습자는 사물을 전체적으로 지각하기 때문에 사물간의 차이를 전체적 유사성에 근거하여 구분하는데 비해, 분석적 학습자는 사물의 특징을 찾아내어 특징의 공유여부에 의해 사물간의 차이를 구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언어적 학습자와 시각적 학습자의 구분은 멀티미디어 교육과 관련된 분야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멀티미디어로 제작된 교육내용을 모든 학습자가 더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가정하였는데 실제로 언어적 학습자의 경우에는 멀티미디어 자료보다 텍스트로 되어 있는 자료를 더 쉽게 이해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학습자료를 멀티미디어로 제시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3. 성격
성격은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특성입니다. 인간의 다른 심리특성에 비해 성격은 비교적 안정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실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어느 장소, 어느 때를 막론하고 성실하게 행동합니다.

공부와 관련된 성격특성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Kagan이라는 학자가 제안한 충동성/숙고성 개념입니다. 충동적인 아이는 공부를 하거나 시험을 볼 때 내용을 심사숙고하지 않고 건성건성 보기 때문에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실수를 잘 합니다. 그에 비해 숙고적인 아이는 돌다리도 두들기고 가는 스타일이라서 공부도 꼼꼼하게 하고 시험에서도 실수를 잘 하지 않습니다. 충동성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명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가령, 주의 및 과잉행동 장애(ADHD)로 인해 심각한 수준의 충동성을 보이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심사숙고를 하지 않는 정도의 가벼운 충동성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충동성을 보이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이가 공부를 하거나 문제를 풀 때 말로 표현하면서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Think-aloud 방법이라고 하는데 너무 조급해서 실수를 잘 하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4. 지능
지능은 우리가 보통 IQ라고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능이란 원래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언어이해력이나 사고력이,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원주민에게는 먹이를 잘 발견하고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지능을 IQ로 정의하는 것은 지능의 범위를 너무 한정짓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능검사는 프랑스의 Binet이란 학자에 의해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국민교육이 처음 실시되었기 때문에 정신지체 등의 문제들로 인해 교육에 적합하지 않은 아이를 선별해낼 방법이 필요했고 그렇게 해서 개발된 것이 지능검사입니다. 그 후에 Turman이 Binet의 검사를 미국에 들여와 정신연령/실제연령의 비(ratio)에 근거하여 지능지수(intelligence coefficient; IQ)를 사용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자기랑 같은 나이 또래들 중 자기 지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IQ가 되었습니다. IQ는 언어이해력이나 추리력 등 학교교육에서 필수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학업성적과 상관이 높은 편입니다. IQ가 높으면 학업성적을 잘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좋은 대학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IQ와 학업성적간의 상관은 초등학교 때가 가장 높고 학력수준이 높아지면 상관은 반대로 낮아진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IQ에 집착하는 이유는 IQ가 학업성적과 높은 상관이 있기 때문이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학업성적은 IQ뿐 아니라 학습동기나 인지양식 그리고 성격에도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IQ가 높다고 반드시 공부를 잘 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인생에서 성공적인 삶은 공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Sternberg란 학자는 인간의 지능이 언어적 지능, 사회적 지능, 문제해결 지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IQ 검사는 단지 언어적 지능만을 측정할 뿐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농구선수가 되려면 어느 정도 키가 커야 하듯이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IQ 수준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하지만 키가 크다고 다 뛰어난 농구선수가 될 수 없듯이 IQ가 높다고 반드시 성공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 IQ는 공부를 잘 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질이며 그 자질을 얼마나 잘 키우는가는 동기나 성격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5. 학습전략
학습전략은 공부한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략을 말하며 학습기술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처리과정이 이루어지는데 학습전략을 잘 발달시키지 못한 학습자는 같은 양의 교과내용을 학습하더라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학습전략은 공부의 효율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학습전략의 대가인 Oxford(1990)는 학습전략을 학습행위와 직접 관련된 직접전략과 학습진행을 돕는 간접전략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직접전략에는 기억전략, 인지전략, 보상전략이 있습니다. 기억전략은 이미지를 이용하거나 마인드맵을 사용하여 정보를 잘 기억하고 재생하도록 돕는 전략, 인지전략은 요약하기나 추론하기와 같이 주어진 학습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전략, 보상전략은 추측하기나 동의어를 이용하기와 같이 학습자가 지식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간접전략은 상위인지전략, 정의적 전략, 사회적 전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위인지 전략은 학습자가 집중하기이나 계획하기와 같이 자신의 공부과정을 스스로 통제하는 전략, 정의적 전략은 학습동기와 학습태도를 조절하기 위한 전략, 사회적 전략은 학습자가 다른 사람과 함께 협동하여 학습을 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학습전략은 학습자가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진행하고 평가하도록 하기 때문에 학습자가 반드시 가져야 할 능력이지만 명시적으로 가르치기 보다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습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습득하지 못한 학생들은 공부하는 습관이 잘 형성되어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공부한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부한 시간에 비해 효율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학습전략의 습득은 공부를 잘 하기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렇듯 많은 능력들이 필요합니다. 나름대로 아무리 열심해도, 유명강사의 강의를 들어도, 문제집을 수 십 권을 풀어도 성적은 제자리 걸음인이라면 바로 이러한 능력들이 균형적으로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공부의 양도 중요하지만 학습동기, 인지양식, 성격, 지능, 학습전략 등의 요소들을 고르게 발전시키는 것이 진짜 공부실력을 향상시키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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