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영어독해 테크닉? - 의미단위 읽기
          조회수  15912        작성일 2011-08-16 15:24:53
영어문장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의미가 이해되나요? 자꾸 막히고 앞에서 어떤 내용을 읽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 이것은 지금 영어를 읽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영어든 우리말이든 글을 읽는 과정은 글자를 식별하고, 단어의 뜻이 떠오르고, 문장의 의미가 머리에 들어오는 상향적 과정(bottom-up process)과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다음에 올 문장을 예측하고 확인하거나 예측과 다른 문장이 나오면 의미를 다시 구성하는 하향적 과정(top-down process)이 상호작용하면서 이루어집니다. 두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 글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지만 두 과정 중 어느 하나에 문제가 있으면 글을 읽다가 뜻을 놓쳐 다시 읽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즉, 독서를 자주 해서 어휘를 자주 접하게 되면 상향적 과정이 자동화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하향적 과정이 촉진되어 자연스런 읽기가 가능하지만 둘 중 어느 하나에 문제가 있으면 글을 읽는 것이 느려지고 부정확해집니다.

여러분들이 그 동안 경험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문법-번역식 읽기가 보편적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러한 읽기방식은 문학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문맥이나 상황과 동떨어진 문법규칙에 대한 설명, 단어목록, 예시문장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번역에 숙달되도록 강요합니다. 이러한 문법-번역식 읽기방법은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우리말의 구조에 의존하게 되어 영어를 숙달시킬 수 없고, 문장단위로 번역하기 때문에 문맥을 파악하여 이해하는 능력이 늘지 않고, 문법적 정확성에 초점이 주어져 유창한 영어를 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지루합니다. 그러다 보니 문장이 조금만 길어지거나 자기가 모르는 단어나 내용이 들어있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늘 익숙한 영어 읽기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해결책은 의외로 인간의 기억방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한번에 7±2개 정도의 정보만 기억에 유지할 수 있으며 그것을 넘어가는 정보는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영어를 읽을 때도 자기가 새로 알게 된 정보의 수가 7±2개를 넘으면 헤매기 시작하게 되는데 조금 어려운 문장을 해석하는 경우에 자주 경험하는 일입니다.

인간의 기억이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글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이유 중 하나는 글에 있는 내용을 의미단위로 묶어 처리할 수 있는 상향처리 능력이 있기 때문인데 그 능력이 바로 청킹(chunking) 능력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알아듣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이유도 다 의미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정보를 묶어 처리할 수 있는 능력 때문입니다. 영어문장을 읽을 때도 우리는 문장 속에 있는 정보를 계속 비교하여 의미적으로 관련된 정보들을 묶어서 처리하고 기억합니다. 이렇게 글을 읽어나갈 때 이루어지는 청킹과정을 ‘의미단위 읽기(semantic unit readin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우리 머릿속에 있는 장기기억에는 의미를 전달하고 이해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의미단위들이 저장되어 하향처리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거나 읽으려고 할 때 이러한 정보가 장기기억에서 떠오르게 되어 정확하고 빠르게 의미를 전달하거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원어민과 새로 영어를 배우는 사람의 차이는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의미단위의 풍부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어로 된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나 문장을 반복하여 발음해보고 외우면 이것이 의미단위가 되어 장기기억에 저장되었다가 나중에 우리가 영어문장을 읽거나 말하게 되었을 때 떠올리며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단기기억은 제한된 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2초 이상 이루어지게 되면 금방 용량을 넘게 되어 그 이후에는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게 됩니다. 가령, 7단어로 이루어진 두 개의 문장을 들었을 때 그것을 의미단위로 묶어 듣지 못하면 금방 단기기억의 용량을 넘게 되어 첫 문장밖에 알아듣지 못하게 됩니다. 듣기와 마찬가지로 읽기에서도 문장에 포함된 정보가 단기기억의 용량을 넘어서게 되면 의미단위로 묶는 능력이 필요하며 그러한 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자꾸 되돌아가 읽어야 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말과 달리 영어는 문장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수식관계도 복잡해지기 때문에 주어진 단어들을 의미단위로 묶어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글을 읽을 때 눈은 안구의 고정과 도약을 반복하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됩니다. 읽기가 숙달된 사람은 안구의 고정 횟수가 적고 한 번 고정할 때마다 의미단위를 한꺼번에 읽는데 비해 읽기가 미숙한 사람은 단어를 거의 하나씩 읽는 습관 때문에 금방 단기기억의 용량을 넘게 되고 단어 간의 관련성을 파악하지 못하여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영어에서 의미단위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자주 언급되는 의미단위의 구분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 접속사 앞에서 끊는다.
  • I hope / that he will pass the exam.
  • · 관계사 앞에서 끊는다.
  • I have lost the watch / which my boyfriend bought for me.
  • · to 부정사 앞에서 끊는다.
  • It is not easy for me / to finish my homework by tomorrow morning.
  • · 전치사 앞에서 끊는다.
  • Please bring your donations / to school anytime / during this month.
  • · 문장부호 뒤에서 끊는다.
  • In the afternoon, / there will be a beautiful sunshine all over the nation.
  • · 분사 앞에서 끊는다.
  • She noticed a man / standing on the street corner.


  • 이렇게 보면 의미단위로 읽기 위해서는 구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만 누구나 똑같은 방식으로 의미단위를 구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의미단위를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영어를 의미단위로 읽기 위해서는 구나 절을 단위로 끊어 읽는 것을 원칙으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이제부터 영어를 읽을 때는 의미단위로 끊어 읽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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